주한 美 대사에 대북 강경파 '골드버그' 지명…이르면 다음달 부임

입력 2022-02-12 09:19   수정 2022-02-12 09:2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한 미국대사에 대북 제재 이행에 관여한 직업 외교관 출신 필립 골드버그(65) 주콜롬비아 대사를 지명했다.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필립 골드버그를 주한 미국대사로, 캐린 팻만을 주아이슬란드 미국대사로 임명했다.

현재 주콜롬비아 대사를 맡고 있는 필립 골드버그 신임 대사 지명자는 쿠바 아바나 주재 미국대사관, 주필리핀 대사, 볼리비아 대사, 코소보 프리스티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지냈다.

또한 조지타운대 외교연구소 선임연구위원과 국무부 정보연구실 차관보(정보·연구), 국무부 대북제재 결의 1874호 이행조정관 등을 겸임했다.

2018년 경력 대사로 승진했으며 대통령 유공자상, 대통령 공로상 2회, 국가정보원 은인장 훈장 등을 수상했다.

골드버그 신임 대사 지명자는 '대북 강경파'로 알려져있다. 그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6~2008년 주볼리비아 대사직으로 있다가 반미 성향의 에보 모랄레스 정권과 각을 세워 '기피인물'로 지정돼 추방된 바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09~2010년 국무부 유엔 대북제재 조정관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이행에 관한 업무를 담당했다. 2009년 6월 당시 북한의 제2차 핵실험에 대응해 유엔 안보리에서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제1874호의 적극적 이행을 중국에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2018년 미 국무부 최고 직급인 경력 대사로 임명된 직업 외교관으로, 주한 미국 대사에 정무직이 아닌 직업 외교관이 임명된 것은 2011년 성 김 대사(현 주인도네시아 대사) 이후 처음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주한 미국대사는 1년 넘게 공석 상태였으며, 그동안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돼 왔다.

백악관은 2주 전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주재국 동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버그 신임 대사는 앞으로 미 상원 청문회를 거친 뒤 이르면 3월 한국 부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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